2018년 7월 1일 일요일

캘리포니케이션 찰스 부코스키

넷플릭스를 사용하면서 좋은 점은 시간이 날때 언제고 원하는 드라마와 미드, 영화, 다큐를 마음 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한번에 몰아보는 여파가 크기도 하고, 일상적인 드라마의 연속성을 넘어 더 깊이 빠져들 수 있다.

요즘 아틀란타와 레이 도노반, 캘리포니케이션에 빠져있다. 

이중에서 제일 괜찮은 것을 나의 주관적 취향에 따라 고른다면 아틀란타가 될 것이다. 

일반적인 대중성을 고려해서 고른다면 레이 도노반이다. 

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작품은 캘리포니케이션이다. 

엑스파일의 멋쟁이 FBI요원이었던 데이비드 듀코브니가 능청스럽운 플레이보 작가 행크를 연기했다. 처음에는 심각한 이미지의 그가 어떻게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을지 어색하기도 했는데 정말 이 역할이 딱 맞는 느낌이다. 

그는 엑스파일을 찍고 나서는 TV쇼는 하지않을 결심을 했는데 2007년에 이 스토리의 딸을 향한 아빠의 캐릭터에 반했다고 한다. 
David Duchovny didn't want to work on television anymore. Exhausted after his experience on The X Files (1993), he said he agreed to this show because he liked the relationship between his character (Hank Moody) and Becca, played by Madeleine Martin


뉴욕에서 카렌과 결혼해 베카를 낳아 기르던 행크는 자신의 소설을 헐리우드에서 영화하 하면서 LA로 오게된다. 가족들은 뉴욕을 좋아했지만 그가 LA로 온 후에 가족들과 멀어지고 자신의 자유분방한 행동으로 제도권적인 결혼은 하지 않은 카렌과는 헤어지고(서양개념에선 정식 남편이 아닌 엑스의 개념, 그렇지만 가끔 함께 동거도 하는 친구, 행크는 자신의 분방함으로 카렌이 멀어진 것을 알면서 카렌을 진정한 자신의 여자로 생각한다.)

여성의 관점에서 이 영화를 보면 이해할 수 없고 조금 불쾌할 수도 있다. 홍상수 영화를 보는 느낌? 다들 행크의 캐릭터에 반하고 그와 잠자리를 같이 하는 이유는 신비롭지만, 행크는 여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그들의 욕망을 능청스럽게 풀어놓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리고 본성적으로 여성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 에피스드 중간중간 나온다. 자신을 이용하고, 자신의 물건을 훔쳐간 여성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이해한다. 그리고 말빨도 좋아서 안넘어갈 수가 없다.

전업작가로 영화화된 작품도 있지만 그게 끝인 상황에서 어떻게든 흩어진 가족을 하나로 뭉쳐서 뉴욕으로 돌아가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 미드이다.

그렇지만 그의 삶과 미드 속 분위기는 자유분방 그자체다. 상당히 수위가 높다. 처음에는 뭐 이런걸 어떻게 방송을 했을까? 역시나 미쿡이다. 했지만 어느정도 연령이 있다면 성적인 장면이 그렇게 천박하게 보이지 않고 하나의 삶, 우리의 자연스런 생활, 일반적인 식욕과 같은 욕구로 보여진다. 그게 능력이다. 출연한 여배우와 남자들도 수위높은 노출이 있지만 그것이 천박하지 않다.

하루키 소설의 성적인 묘사와 같은 그런 자연스러운 분위기다. 자신의 엑스 카렌과도 함께 자기도 하지만 서로가 상대의 남자들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여긴다. 성적인 부분에 너무 목메여서 진짜 욕망과 삶의 순수한 가족의 의미, 여성의 의미를 혼돈하지 않는다.

다이어트를 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한다. 20대 남성과 여성들은 자신들의 몸매와 외모에 신경을 쓰고 어떻게든 그런 외형에 따라 이성을 매혹시키고, 또한 서로가 그 외형에 하여 관계가 형성된다. 하지만 삶이 섹스토이와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외형보다는 소울메이트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정신적인 안정을 제공하는 것이 긴 인생의 진정한 동반자가를 만들어 가는 찾아가는 것이다. 서양의 그런 분위기와 사회적인 인식을 나도 높이 평가한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과연 얼마나 서로의 상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서로에게 위로와 지지를 받고 있을지, 그리고 그런 행복이 없다는 다른 삶을 추구할 용기가 있을지 여러모로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다고 이 드라마가 엄청 무거운 것도 아니다. 참 매력적인 작품이다. 10대 청소년들과 함께 볼 수 있을 만큼 가족들과 오픈되어 있고, 섹스가 진짜 무엇인지 서로가 존중하고 욕마에 따라 인생을 허비하고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상대를 위해하고 강압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얘기해 볼 수 있다. 미국 드라마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10대의 섹스문제가 나온다. 쉬쉬하지 않고 올바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 본다. 어쨌든 캘리포니케이션을 보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욕망과 사랑의 구분도 생각해본다. 몸이 썩인다고 진짜 사랑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찰스 부코스키의 소설에 나오는 헨리 치나스키라는 캐릭터가 행크의 캐릭터에 영향을 줬다고 한다. 찰스 부코스키 작품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여름이 가기전에 읽어 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캘리포니케이션 Californication의 뜻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미국의 주(州)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California)와 성적으로 부도덕함을 의미하는 포니케이션(Fornication)의 합성어. 1966년 5월 6일자 타임지 통권 87호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이다. 즉 캘리포니아의 성적으로 부도덕함을 나타낸 의미. 우리나라에서는 레드핫칠리페퍼스의 앨범이름으로 알려진 게 더 많다. 해당 앨범이 가장 많은 앨범판매고를 올렸기에 레드핫칠리페퍼스는 이 미드가 나올 때 소송도했다고 하는데 사실 그들이 만든 용어가 아니니 막을 수가 없었다고 본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