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에 대해 점점 더 신경이 쓰인다.
어릴 때에는 그런 생각을 할 필요도 없고, 대화의 의미도 몰랐다.
그때는 그냥 뱉어내는 것이다. 감정을 자기 중심적으로 목적지향적으로
상대를 고려하는 것은 그 사람이 얼마나 힘을 가진 자인가 정도일 뿐이다.
선생님, 상급자, 갑과의 대화들에서는 비굴하게 된다.
가족, 친구, 여인, 을과의 대화는 그 반대로 거만하고 이기적일 수 있다.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상대가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내가 그 반대로 상처 받기도 하는 것이다.
난 사실 상처를 그렇게 받는 것은 아닌것 같다. 아니 그냥 무시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17년을 넘게 외지에 나와 혼자서 지내는 것에 이골이 난 나로서는 인간에 대한 큰 기대가 없다.
누구나 인간일 뿐이기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목적에 따라 그 가치와 태도는 가변될 수 있다고 믿는다.
상황에 따라서 자기 중심적으로 대화를 할 수도 있고, 필요에 의해서 비굴하게 굴 수도 있다.
되도록 비굴하지 않고, 자기 주관적인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었다.
눈치와 상대와 논쟁하지 않기 위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더 싫어했다.
나에게 상처를 주면서 따끔하게 말하는 사람에 대해 그렇다고 애정을 가질 수도 없지만 내가 성장하고 자신의 얘길 숨김없이 얘기하면서 서로가 논쟁이 오가는 분위기는 모두를 위해서 의미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어릴때부터 제대로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교육을 받았고, 내 생각을 하기보다는 교과서중심, 권력자 중심, 대다수의 기준에 맞춰 내 생각을 버리는 과정이 길었다. 대학생활과 사회에 나와 경험을 하면서 내가 더 나다운 삶을 살고 더 다양한 소리가 우리 사회에에서 직장에서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면서 조금씩 자기 주관이 있는 사람을 더 선호하기 됐다.
영화, 드라마, 소설, 웹툰 대중 문화에서는 도특하고 자기만의 표현을 가진 자들이 성공하고 진부하고 뻔한 것들은 무시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와 조직에서는 그런 사람을 항상 선호하고 있는 것은 왜일까...
다른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는 것에는 그 분위기의 신뢰가 바탕이 된다. 내 생각이 조금 이상하고 엉뚱해도 내가 만든 논리와 배경과 의미를 이해하고 들어줄 수 있다는 분위기가 없다면 누가 그런 얘길하겠는가,, 어차피 말해도 안되라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를 정체하게 만든다.
가족과 연인과의 대화에도 똑같다고 본다. 격려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도 좋지만 적정하게 자신의 생각과 주관을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도 필요하고 그래야 말해도 안되라는 가족과의 단순한 대화단절, 진심어린 대화 회피는 없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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