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6일 수요일

2018. 6. 4 맑음 초미세는 조금

오랜만에 형네 가족들이 서울에 왔다. 신라호텔에 머문다고 해서 서울타워에 가보기로 했다. 10여년 전에 학교를 다닐 때는 차량들이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환경을 위해서도 버스와 단체관광 차량만 출입이 되는 것 같다.

초저녁이라 아직 야경을 볼 수 없어 태극당에 갔다.
사실 내가 대학때는 태극당이 너무 오래돼 조금 불결한 느낌이 있었다. 실제로 모 방송국에서 바퀴벌레가 나오는 것을 보도해서 크게 타격을 봤다. 빵맛은 괜찮지만 50년이 넘는 노후한 건물이었기에 조금 꺼림직하기도 했다. 암튼 오랜만에 들른 태극당 대학원때에도 가끔 가긴했지만,,

새롭게 깔끔한 내부에서 예전에 먹던 빵을 다시 먹어봤다. 가격과 양에서 괜찮은 곳이다.
요즘 젊은 층에서는 더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곳을 찬는 경향이 있다.
시대에서 계속 남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함께 들른 것에 의미를 뒀다.

조카는 아직 3살정도라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둘러만 보고
30분 쯤 있다 남산으로 올라가는 버스를 탔다.
주말이었으면 사람들로 붐빌 곳이 월요일 저녁이라 너무 한산해서 좋았다.

남산정도 사람들이 없어 둘러보기에 딱 좋은 시간이었다.

학부때 도서관에 있다가 저녁 산책으로 가끔 올라왔던 곳이다. 산이 가까이 있는 것이 그래도 나름 동대의 멋이었다. 그만큼 점심때 어르신들이 산에 오르기전에 붐비기도 해서 대학식당이 맞는가 싶기도 했지만 지역주민들과 서울시민들이 그래도 싸고 괜찮은 음식을 먹고 남산을 오를 수 있게 하는 것도 의미 있다.

20대 초반에는 그런 멋을 몰랐다. 명동과 강남 같은 번화가에 가야 합당하고 그곳에서 놀아야 의미있다 생각했다. 원래 성격도 번잡한 곳을 싫어하지만, 또래 친구들이 다 그런곳을 선호하니 산에 가자라고 말할 수 없었다.
30대 중반을 넘어가니 이젠 친구들도 산에한번 가자는 말이 어색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되었다.

다시, 형네 가족은 처음 남산에 올라봤다고 했다. 형은 잠깐 서울에 살기도 했지만 공부하느라, 그리고 혜화동쪽에 살아 남산에 나오기도 쉽지 않았다. 형수님은 지방에서만 사셨기에 남산이 처음이라고 했다. 조카는 당연하게 처음이다. 처음 버스를 타기도 했다.

형네 가족 모두가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게 다행이다. 나도 오랜만에 남산에 가보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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